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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2018-05-23T23:34:23+00:00

다시는 가지말아야 할 금지구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25 17:59
조회
14
아내는 오래 차고 있는 소변 주머니 때문에 방광에 계속 염증이 생긴다. 그래서 하루에 적을 때도 2리터이상, 많을 경우는
3리터 정도의 물을 날마다 마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먹인다.
거의 강요로~, 그래야 좀 염증을 예방도 하고 찌꺼기를 배출할 수 있다고 의사선생님들이 권했기 때문이다.

“물 조금만 더 마셔주라, 소변이 탁하고 냄새가 나는데...”
“그럼 뭐 해 줄 건데?”
“음, 물 한잔 마시고나면 한잔 더 주지 뭐,”
“그런 거 말고 다른 거!”
“내 것이 다 당신 것이고 나조차 당신 머슴인데 뭘 더 바래?”
“내 허락도 없이 잘 다니더구만 뭐...”
“그래? 그럼 당장 잘라버려! 환자 허락도 없이 지 맘대로 돌아다니는 간병인 해고 시켜야지 가만둬?”
“........”

집사람은 내가 답답할 때 혼자 나가 한 바퀴 돌고 오는 게 마음에 걸렸거나 병원의 다른 사람들과 커피라도 마시며
좀 오래 이야기한 게 싫었던 게 분명하다.

“해고시키라니까?”
“....가!”

그 말에 흔들리는 눈 빛 만이 아니라 콩닥거리는 마음도 전달되어온다.
속상해서 말은 해놓고 수습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성질대로 쫓아내고서는
혼자 지낼 수도 없는 처지가 복잡하게 얽히는 표정이다.

“그럼 이제 내가 결정한다. 나는 이제 간병인 자격은 잘렸고, 머슴도 아니고 메인 몸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결심했어! 당신 곁에 있기로!“

아내는 무슨 소리인지 얼른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이젠 당신 해고할 칼자루도 없고 큰소리도 못 친다는 거야. 내발로 있겠다는 거니 가라고도 못하고
꼼짝 못하게 생겼네? 그러게 권한 있을 때 잘하지, 아까워서 어쩌나? ㅎㅎ“

그제야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은 집사람이 마음을 놓고 웃는다. 철렁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유행가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던가?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요’ 라는... 내가 그 심정이다.
농담 한마디도 걸리는 게 많아서 새 가슴 조이는 집사람이 안타깝고 내 가슴도 따라서 새가 되고 만다.

그러니 이런 아내를 버리고 어디를 갈 수 있을까? 이 슬픈 마음을 가지고..., 참 꼼짝도 못하게 단단히 걸린 덫이다.
나중에야 복주머니의 끈이 될지, 아내 덕으로 대박 나는 천국행 부부 티켓을 받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시인이 그랬다. ‘그만 둘 수 있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사랑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두지 못하여 죽음 이후까지 안고 가는 종신형 벌 같은 거라고...”

지금은, 오늘 하루는 이렇게 또 다른 종류의 살얼음을 발견하고 아무도 모르게 표시를 하고 넘어간다.
다음에는 실수로도 다시는 오면 안 되는 나만의 금지구역으로...

‘여기는 오면 안 된다. 특히나 싫다고 간다거나 해고를 핑계로 배짱을 부리는 농담 따위는 절대 데리고 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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